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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a Nueva 운동

15. T.E.C와 비다누에바 주말의 하이라이트

금구 2018. 3. 6. 16:10

* T.E.C와 이를 근간으로 개작된 비다누에바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일까요? 이 하이라이트가 모두 같을까요? 아님 각각 다를까요?





1. T.E.C 주말의 하이라이트

T.E.C는 그 프로그램명에서 말해 주고 있듯이 "십대가 그리스도를 만나다", 즉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청소년들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초대하는 것이 T.E.C 주말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 그리스도교 전례력에서 이를 가장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사순절-부활절-오순절"을 3일의 주말의 각 날의 신학적 주제로 잡고 그에 맞춰 전례예식과 토크, 묵상, 각종 신앙 프로그램으로 구성을 하여 진행하는 것이 바로 T.E.C 주말일정이다. 모든 전례력이 다 그리스도에 대해서 증거를 하고 있기에 모두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는 바로 부활주일이고, 부활하신 그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일치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부활주일의 성찬예배, 또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찬의 전례, 감사의 성찬례, 성찬예배, 성찬식, 영성체라고 그리스도교 각 교파교회에서 부르는 이것이다.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생활과 신학에 있어서, 특히 영성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모든 신자들이 갈망하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의 경험이자,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의 영원한 삶과 일치를 상징하는 아주 중요한 그리스도인의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 있어 쇄신이 가능케 되는 영적능력의 원천과 공급원이 된다.



2. 비다누에바 주말의 하이라이트

T.E.C를 근간으로 하여 개신교 신학과 전통에 따라 개작된 비다누에바 주말의 목적은 T.E.C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청소년들이 만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 똑같지만 하이라이트는 다르다. 왜 그럴까? 그것은 T.E.C는 천주교 신자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에 비다누에바는 30%의 비심자들과 70%의 개신교 신자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신자가 무려 30%, 여기에 70%의 개신교 신자인 청소년들이 참여한다고 하지만 이 70% 안에서도 유아세례를 포함해 세례받은 정식교인으로서의 청소년들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비다누에바에서는 T.E.C 주말에서와 같이 성찬식을 거행할 수가 없다. 따라서 T.E.C 주말에서와 같이 고백성사, 세례갱신식, 성찬의 전례, 영성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그럼 비다누에바 주말에서 하이라이트는 과연 무엇일까?


첫째날에 진행되는 두개의 복음 토크와 그 뒤에 바로 진행되는 "질문과 답"이라는 시간을 비다누에바 주말의 하이라이트로 비다누에바를 경험한 사람들, 특히 비다누에바 주말을 경험하고 팀으로 봉사한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주저하지 않고 이를 꼽을 것이다. 왜 그럴까?


사실, 비다누에바 주말의 첫째날에 진행되는 토크들 중에서 두개의 복음 토크는 T.E.C 주말의 토크인 "부활의 신비"와 "하나님과의 화해(고백성사)"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소위 그리스도교인들이 하나님과 구원자로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2천년 후에 살고 있는 현재의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토크가 발표되고 그 내용들을 토대로 해서 각 테이블별로 토의를 진행을 하게 된다. 이때 비다누에바 주말의 성공여부가 여기에서 드러나게 된다. 청소년들의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동안 살면서 나름대로 지니고 있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의문점들, 즉 그리스도교의 신앙, 교리, 현대 사회 속에서의 교회와 성직자를 포함한 그리스도교인들의 삶의 행태 등 아주 날카로운 의문제기가 신자-비신자 가릴 것 없이 거침없이 실랄하게 지적되고, 이러한 청소년들의 질문과 비판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명쾌하게 답변이 제시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십대 청소년들에게 있어 이러한 의문들이 복음과 그 복음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데 있어 아주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기에 이를 이 복음토크들과 질문과 답 시간을 통해 제거내지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그 다음의 모든 일정들과 토크, 프로그램들에서 마음 문을 열고 예수님을 비로소 만나 영접하는 모습들을 목격하고 경험하게 된다.


사실, 이 질문과 답 시간은 본래 T.E.C 주말에서는 고백성사 토크 후 이와 관련지어 청소년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죄의 문제 해결, 고백성사와 관련된 궁금했던 사항들을 질문하면 사제가 간단하게 질문 받고 답해 주는 그런 시간이다. 


그런데 비다누에바에서는T.E.C 주말에서의 수준과 차원을 넘어 청소년들이 그동안 살면서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했던 그리스도교 신앙과 삶, 심지어 이데올로기, UFO와 공룡, 진화론,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타종교 등에 대한 아주 광범위한 내용의 것들이 봇물 터지듯이 질문되고 다뤄진다.


앞서 미국 비다누에바 주말이 1980년대 갑자기 중단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질문과 답 시간을 잘 진행하셨던 비다누에바 팀 봉사자분께서 돌아가시고 그 분처럼 청소년들의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만족할 만큼의 답변을 해 줄만한 역량을 지닌 분이 없어 마침내 이 질문과 답 시간이 몇차례 실패되면서 청소년들이 비다누에바 주말에서 이탈하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비다누에바에서는 이 토크들과 질문과 답 시간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내에서 진행되는 비다누에바 주말에서 이를 진행하는 곳은 오직 한국 비다누에바뿐이다. 서울 비다누에바 주말에서도 가톨릭 비다누에바에서도 이 부분은 진행되지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서울 비다누에바는 초창기 때 서울 트레스 디아스 공동체 페스카돌들 중에 한국 비다누에바에서 팀을 하셨던 분들이 팀 멤버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아마도 그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러나 미8군을 통해 미국 비다누에바의 본래 것이 아닌 이름만 비다누에바로 하고 새롭게 만들어 진행하고 있던 비다누에바 자료를 구해 천주교적으로 개작하여 진행하고 있는 가톨릭 비다누에바에서는 이러한 점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가톨릭 비다누에바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전혀 없으니 이곳에 방문하시는 가톨릭 비다누에바 출신 분들은 오해 마시라. 나 또한 가톨릭 비다누에바 공동체의 배려로 가톨릭 비다누에바 주말을 경험한 한 사람임을 밝힌다).


이런 일들로 인해 한국 트레스 디아스 공동체 출신 분들이 한국 트레스 디아스가 없어진 이후 비다누에바 주말을 각 공동체별로 개최하고 싶어도 복음 토크들은 진행 가능한데 질문과 답 시간을 담당할 만한 역량을 지닌 분이 공동체 내에 없어서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안타까워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 트레스 디아스 계열의 각 트레스 디아스 공동체에서는 트레스 디아스 주말은 개최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다누에바 주말은 공동체 차원이 아닌 극히 개인적으로 한국 비다누에바 공동체로 알게 모르게 쉬쉬하면서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몇 년 전부터 이 한국 비다누에바 주말마저 중단이 되어 실로 안탑깝기 그지 없다. 이러한 연고로 앞서 한국 내 비다누에바 역사를 언급할 때 한국 비다누에바를 개인적으로 사라진 미국 비다누에바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는지 이해하실 것이다.



3. 그럼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이냐?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교회 안에서 "믿습니까?", "아멘!" 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도 잘 물어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럼 한국 개신교는 광신과 맹신의 종교집단이었는가? 그것은 결코 아니다. 질문이 가능하고 답변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점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모든 질문에 열려 있다. 그런데 신자들 가운데 알게 모르게 남을 의식하며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이 질문을 하면 저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염려로 인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질문과 답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과 그런 문화가 확산되고 암암리에 자리잡은데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리 십대 청소년들과 청년-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마음껏 눈치 안보고 할 수 있도록 교회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성직자들이 더욱 앞장서서 노력하고 애써야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3일 운동의 기법들과 내용은 본래 교회가 전하고 행하던 것들이었는데 이것들이 언젠가서부터 경시되어 온 것 같다. 난 교회 본래의 것들을 다시 찾고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정말 적용시켜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