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s Dias SOL
10. 비다누에바에서의 아침-저녁 기도 본문
* 트레스 디아스 주말에서 필그림 가이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언급을 했다. 비다누에바 역시 트레스 디아스 주말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 필그림 가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이 비다누에바와 트레스 디아스의 3일간의 주말에서 기도회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1. 비다누에바에서 아침-저녁 기도회
크리스챤이라면 당연히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말씀에 따라 기도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 라는 기도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와 비유들이 있지만 기도의 본질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성"을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우선순위와 마음가짐(태도)로 살아야 되는지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내용을 통해서이다. 즉,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말씀에서이다.
비다누에바의 근간이 되는 T.E.C 매뉴얼 상에서 기도회는 둘째날 저녁에 있는 "저녁기도회"가 일정표 상에 분명하게 올라와 있는 것 외에 매일 아침 묵상 시, 미사전례, 고백성사, 매 토크 시작 시, 식사 전후, 테이블별 기도회 등 하루에도 꽤 많은 회수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다누에바(3박 4일의 주말 일정표 기준)에서도 매일 아침-저녁에 기도회와 말씀묵상(Q.T가 아니다), 5번의 테이블별 기도회, 토크 시작 시, 신앙 프로그램 중에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T.E.C와는 다르게 일정표 상에서도 이 기도 시간들이 공식적으로 다 표기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비다누에바의 지원자는 크리스챤 70%, 비크리스챤 30%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도를 한번도 해 보지 않아 기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비크리스챤 청소년들이나 혹은 교회에 다니고 있긴 하나 대표기도나 다른 친구들 앞에서 기도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 내지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큰 부담감이나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고 또 기도에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도구로써 필그림 가이드가 제공되고 있다. 나 혼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도한다는 부담감, 나와는 형편과 사정이 다른 사람이 하는 일방적인 기도내용을 들어야 한다는 소외감(?) 대신 여러 많은 사람들과 또래친구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같은 내용으로 같은 공간에서 기도한다는 동질감, 소속감, 안도감 가운데 기도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기도의 형태도 대그룹, 소그룹, 개인기도, 내용과 주제면에서 시편기도, 묵상기도, 통성기도, 중보기도 등 평소에 이와 같이 다양한 형태와 주제, 내용을 가지고 기도를 해 본 적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지난 2천년 동안 드려왔던 다양한 기도의 경험을 접하고 참여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트레스 디아스와 비다누에바가 개신교 신학과 전통에 맞게 개작되긴 했으나 초대교회로 부터 내려오는 수도원 영성과 전통을 또한 맛보기로 경험하게 되는 것도 또한 이 다양한 기도회에서 이다. 흔히들 수도원하면 천주교 수도자들을 떠올리게 된다. 대부분 보통의 개신교 신자들이라면 수도원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천주교의 전통과 유산으로 생각들을 하곤한다. 그러나 수도원 운동은 흔히 서방교회로 일컬어지는 로마 가톨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의 신학과 전통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계승하고 있는 동방정교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교회의 역사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동방교회에 대비되는 의미로써 서방교회로 불리는 로마 가톨릭교회에 이 수도원 운동을 소개하고 도입한 이는 흔히 "분도"로 알려진 베네딕도 성인이다. 따라서 이 수도원 운동과 제도, 조직은 로마 가톨릭의 것만이 아닌 것이다.
동방교회에서 기원되고 발전한 수도원에서의 삶은 바로 기도와 성찬예배로 하루가 시작되어 기도로 하루를 마친다. 흔히 교회력(전례력)과 성서정과, 성무일과, 성무일도 등 각 교회와 교단별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으나 모두 동방교회의 수도원 전레에 모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성서적으로는 사도행전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대로 사도들이 "제3시에" "제9시에" 등 성전으로 기도하러 가거나 개인적으로 기도의 시간을 가졌던 것에 근거하고 있는 초대교회의 소중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꾸르실료 자료들을 보면 꾸르실료 주말에서 실시하는 묵상이나 기도들은 이 수도원에서 가대승(수도자)들이 드리는 여러 기도회(천주교에서는 '시간전례, 동방정교회에서는 '시과')와 영적독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비다누에바와 트레스 디아스에서도 말씀묵상과 아침-저녁에도 그 영향이 일정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시적인 영향이 바로 필그림 가이드와 같은 기도서로 드리는 아침-저녁 기도회, 5개의 말씀묵상(3박4일의 경우 5개, 2박3일의 경우는 2개)이 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운동들이 천주교적이라 이단이네 삼단이네 하고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섭불리 판단하고 정죄하지 말았으면 한다.
실제로 이러한 수도원 전례와 수도원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분들이 외적인 면만 보시고 부정적인 견해들을 보이시고 우려하나 개인적으로 동방교회 수도원전례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정말 많이 간소화 내지 개신교화 해서 엄밀하게 말하면 많이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기도의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돕고 하루의 시작과 마침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목회자들(구교에서는 '사목자들')이 목회적 관점에서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눈높이에서 교회의 귀중하고 다양한 전통들을 접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 앞에선 단독자로서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 더 우선적이지 않을까 싶다. 난 이러한 목회적 관점에서 이 운동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그 장담점들을 잘 따져봐서 좋은 점들은 교회에 적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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